특징주 기사를 띄운 뒤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 등으로 선행매매를 통해 약 8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회계사 1명과 기자들로 구성된 이들 일당은 거래량이 적거나 주가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와 테마주를 선정한 뒤, 특징주 기사가 배포되기 전 해당 종목을 미리 매수하고 기사 보도 이후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이른바 '선행매매'를 했다.
회계사가 기사 초안을 작성해 전달하면 이를 기자들이 대신 송고했다.
A씨 등 7명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4년 8개월 동안 특징주 기사 1천800여건을 이용해 총 85억5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현재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국 국장은 "이들이 기사를 배포한 직후 614만개가 넘는 계좌에서 거래가 발생한 점이 확인됐다"며 "이번 사건이 자본시장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알게 된 기자 C씨와 함께 범행을 모의하고, 기사 1건당 3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현직 기자들을 순차적으로 포섭했다.
기사 배포 대가로 기자 3명에게는 각각 1억5천만원, 1억6천만원, 2천800만원이 지급됐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A씨 명의 체크카드를 건네 기자들이 ATM 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도록 하거나, 헬스장 사물함 등에 현금을 넣어두는 수법 등을 썼다.
서 국장은 "종목이 선정되면 A씨가 직접 기사 초안을 쓰고, 매수세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제목을 투자자들이 오해할 수 있게 적었다"며 "A씨가 기사 제목을 바꾸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 일당과 별개로 선행 매매를 저지른 B 기자는 본인이 작성한 특징주 기사가 보도되기 직전 해당 종목을 매수한 뒤 보도 후 주가가 상승하면 되팔았다.
B기자는 이런 수법으로 2022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총 340건의 기사를 이용해 약 7억4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지인 명의의 차명계좌를 동원한 사실도 확인돼 범죄수익은닉규제범 위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 6월 금감원으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뒤 사건 관계인 전면 재조사, 텔레그램 대화내역 및 계좌거래내역 등을 정밀 분석해 보완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회계사 A씨와 기자 C씨는 압수수색을 당한 직후 각자 소유한 부동산을 매도해 법원의 추징보전명령을 무력화하기도 했다.
그러자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이 매도 대금으로 새롭게 취득한 부동산을 찾아내 추가 추징 보전에 나섰고, 나머지 금융 자산 등도 동결 조치했다.
검찰은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박탈하겠다"며 "주식시장 교란 행태에 단호히 대응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