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상에 도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BTS는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는 어떤 작품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래미 출품은 음반사나 권한을 가진 관계자가 후보 심사를 위해 작품을 제출하는 절차로, 출품하지 않을 경우 후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결정으로 정규 5집 ‘아리랑’과 타이틀곡 ‘SWIM’, 후속곡 ‘NORMAL’ 등은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경쟁에 오르지 않게 됐다.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늘 함께해주는 ‘아미’(BTS의 팬덤명)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BTS는 지금까지 그래미에서 다섯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 본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새 정규앨범 활동과 월드투어를 통해 높은 음반 판매량과 글로벌 흥행을 기록, 올해 신설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을 비롯해 주요 부문 후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음악계에서는 별다른 음악적 접점이 없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중음악을 아시아라는 지역 단위로 묶었다는 점에서 서구 중심적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BTS가 출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에 대한 비판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2027년 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