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멎었던 중동의 포성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이란이 중동의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조직의 병참·무기시설을 타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내고 “미군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며 “미국 당국자들의 위협과 이란의 국익에 대한 불법적인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 위협이 계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란에서 중동 지역 미군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이 발사됐으며 미사일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날 무력 공방으로 군사적 소강상태는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13일 연속 이어가다 24일부터 공습을 중단했다. 이란도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멈춘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 협상 진행되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협상이 실패하면 더 강력한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란의 핵·미사일 활동과 미국·이란 간 협상, 가자지구와 레바논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요격탄의 우크라이나 내 생산 문제와 러시아와의 종전 외교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관계자들과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구체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각각 “비비 네타냐후 총리와 많은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다”고만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