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여름철 바닷물 접촉과 어패류 섭취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환자는 군산에 거주하는 50대 남자로 양식업에 종사하며 바닷물에 자주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에 사는 50대 남성이 비브리오패혈증에 확진됐다. 전북 지역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24년 8월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70대 남성이 해산물을 섭취하고 바닷물을 접촉해 감염된 이후 2년 만이다.
50대 남성은 지난 19일 발열과 오한, 설사 등 비브리오패혈증 의심 증상이 나타나 다음 날 인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 23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남성은 당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지 않았지만,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직업 특성상 바닷물에 자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리 부위에 부종과 수포 증상이 나타나 도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이나 덜 익혀 먹거나 상처가 있는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된다. 균은 해수와 갯벌, 어패류 등에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면 증식이 활발해져 매년 5~6월 첫 환자가 발생한 뒤 8~10월 환자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
전국적으로도 해수 온도 상승과 함께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만성 간질환자와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자 등 고위험군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만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 다리를 중심으로 발진과 부종, 출혈성 수포 등 피부 병변이 동반될 수 있다. 치명률이 약 50%에 달하는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전북도는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5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도마와 칼 등 조리도구를 소독해 사용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지만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만성 간질환자와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은 발열이나 수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