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테라파워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다음달 한국을 찾아 SMR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다음달 14일 방한해 한성숙 국무총리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게이츠 이사장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한 총리 면담으로 조정됐다. 구체적인 의제와 참석자 구성은 테라파워 주요 주주인 SK그룹 측이 조율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방한 기간 SK와 HD현대 등 국내 기업과도 만나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SMR 기업인 테라파워를 창업한 게이츠 이사장은 현재도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테라파워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원자로 ‘나트륨’을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받고 4월엔 원자로 본공사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상업 규모 차세대 원전이 건설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국내 기업의 참여도 구체화하고 있다. SK그룹은 2022년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주 기기인 원자로 인클로저시스템(RED) 핵심 설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8월에 방한했던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SMR이 AI(인공지능)·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