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끼 개시… “방학 돌봄·점심 걱정 끝”

서울시, 2026년도 첫 도입

맞벌이·한부모 가정 우선 선발
식사·놀이·독서 1~2시간 챙겨
아침·야간돌봄 사업도 큰 호응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급식이 나오니까 괜찮았지만 방학에는 집에서 혼자 먹었어요. 부모님이 일하셔서 매일 점심을 배달시켜 주셨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하니까 밥도 더 맛있고 좋아요.”

학교 급식이 멈추는 방학이면 집에서 홀로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최모(12)양의 일상이 달라졌다. 서울시가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식사와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급식 지원 사업 ‘서울아이 든든한끼’ 덕분이다. 최양은 센터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놀이와 독서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시는 양육자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돌봄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방학 중 식사와 낮 시간대 돌봄은 서울아이 든든한끼가 맡고, 부모의 이른 출근과 늦은 귀가로 생기는 공백은 각각 ‘서울형 아침돌봄’과 ‘야간연장돌봄’이 채운다. 초저출생 위기 속에서 ‘아이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여름방학 첫 도입

29일 시에 따르면 올해 처음 도입된 서울아이 든든한끼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아이 동행 업(UP)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다.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방학 동안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아동을 우선 선발해 점심과 식습관 교육, 놀이·독서·체험 등 1~2시간의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락시장 청과도매시장법인·공판장 등 민관 협력으로 주 2회 제철 과일도 지원한다. 사업은 지난 20일 시작해 다음 달 21일까지 5일 단위로 5회차 운영한다. 지역아동센터 187곳과 융합·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 39곳 등 총 226개 기관이 참여하며 하루 최대 2009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한 회차당 1만원으로 하루 2000원꼴이다. 1회차에는 170개 센터에서 402명이 신청했고 전체 기관이 운영에 들어간 2회차에는 신청자가 700명으로 늘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식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반겼다. 김모(13)양은 “입맛이 없어 아침을 못 먹고 센터에 올 때도 있는데 여러 가지 반찬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힘이 난다”며 “밥을 먹은 뒤에는 체육 활동을 하는 데 힘이 나서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윤모(13)양도 “집에서는 핸드폰만 하게 되는데 센터에 오면 친구들과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고 간식과 밥까지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학부모 반응도 긍정적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38)씨는 “방학만 되면 점심때 아이 혼자 컵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을까 늘 가슴을 졸였다”며 “일주일에 1만원이라는 부담 없는 금액으로 따뜻한 점심은 물론 제철 과일과 돌봄 프로그램까지 챙길 수 있어 마음 놓고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틈새 돌봄

맞벌이 가구가 늘고 야간·교대근무, 프리랜서 등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정규 돌봄 시간 전후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시는 서울형 아침돌봄과 야간연장돌봄으로 각각 아침 간식과 등교 지원, 늦은 밤 돌봄을 제공하며 빈틈없는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형 아침돌봄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아침 간식을 제공하고 준비물과 숙제를 챙긴 뒤 돌봄 교사와 함께 등교하도록 돕는 정책이다. 2024년 10곳에서 시범 운영한 뒤 올해 30곳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이용 학부모 만족도는 98.1%였으며 올해 6월까지 누적 이용 인원은 1만6135명이다.

야간연장돌봄은 야근과 출장, 질병 등으로 부모의 귀가가 늦어질 때 이용할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 총 51곳에서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또는 자정까지 운영한다. 기존 돌봄 시설에 등록하지 않은 아동과 미취학 형제자매도 최소 2시간 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이용 인원은 2만3814명이다.

시는 서울아이 든든한끼를 비롯한 아동 복지 정책의 이용 현황과 현장 의견을 토대로 운영 기관,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지원 대상과 돌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종사자 처우 개선과 인력 지원책도 마련한다.

마채숙 시 여성가족실장은 “틈새 돌봄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양육자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