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8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가 메모리 칩 가격 폭등에 힘입어 반도체 판매로만 89조2000억원을 벌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완제품을 만드는 디바이스경험(DX) 부서는 칩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89조50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매출은 전부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 상승했다.
실적상승을 이끈 사업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DS부문을 이끌다시피한 메모리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확산되며 수요 강세를 보인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모바일 SoC(시스템 온 칩) 및 센서 판매 확대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위탁생산 담당인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 중심의 제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DX부문은 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생산을 맡는 모바일 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 중심의 플래그십 제품 인기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나, 부품 원가 상승 등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TV가전을 담당하는 VD 사업부는 대형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 효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 대응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익은 하락했다.
DX의 적자에도 오디오 사업부인 하만(4000억원)과 삼성디스플레이(7000억원)가 적자분을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DS는 강세, DX는 어려움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회사는 DS부문의 경우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에 따른 수요 강세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DX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부품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