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저임금이 한국보다 낮아졌다. 인상률 둔화와 엔화 약세가 겹친 결과다.
앞선 29일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2026년도 최저임금 목표액을 전국 평균 시급 기준 현재 1121엔(약 9925원)에서 1176엔(약 1만413원)으로 55엔(약 487원) 올리기로 했다.
이는 내년 한국 최저임금 1만700원보다 약 287원 낮은 금액이다. 이번 인상 폭은 금액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지만, 인상률 4.9%는 2020년 이후 6년 만에 전년보다 낮아졌다.
반면 한국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달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4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 시간당 1만320원에서 380원, 3.7% 올려 1만700원으로 의결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 달 5일까지 이 금액을 확정 고시해야 하며, 실제 적용은 2027년 1월1일부터다.
양국 최저임금은 엔화 약세 등으로 2022년에 정한 2023년 확정치부터 한국이 일본보다 많았지만, 일본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올리면서 한 차례 한국을 넘어섰다.
그러다 내년 일본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둔화하고 최근의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한국이 재역전하게 됐다.
다만 원화 환산 순위가 뒤바뀐 것을 두 나라 노동자의 체감 임금 격차로 곧바로 읽기는 어렵다.
1176엔은 일본 안에서 그대로 1176엔이고, 역전의 상당 부분은 임금 인상 속도가 아니라 환율이 만든 결과다. 물가와 세금, 주거비를 반영한 실질 구매력 비교는 별개 문제다.
또 일본의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다르다. 중앙심의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심의회가 다시 지역 실정에 맞게 정한다.
현행 기준으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도쿄로 시급 1226엔이고, 가장 낮은 오키나와는 1023엔이다.
두 나라 최저임금의 순위가 다시 뒤집힐지는 내년 일본의 인상률과 엔화 흐름에 달렸다.
한편 일본의 경우 시급외에도 교통비, 식대 등이 별도로 제공된다. 이를 포함하면 한국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