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칠레 공식방문을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진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핵심광물 등 공급망 분야 협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스페인어권 매체 에페(EFE)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늘날 경제는 디지털 무역·인공지능(AI)·청정기술·회복력 있는 공급망·탄소 중립 전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FTA 현대화를 이번 남미 순방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첫 FTA였던 한·칠레 FTA가 2004년 발효된 이후 외교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협정이 그 이후 발생한 극적인 변화에 맞춰 조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한·칠레 양국이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재개하고 협정 현대화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경제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이번 협정 현대화가 단순히 무역 규범을 개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혁신을 지원하며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 현대화를 통해 노동 기준 및 성평등 등의 분야도 포함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광물 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목표는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며 “칠레가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및 구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안정적인 수요와 첨단 산업 기반을 갖춘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강점들이 광물 개발 및 가공부터 첨단 제조에 이르기까지 경쟁력 있는 가치사슬을 형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물 자원 외에도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프라·방위산업·공공안전 및 해양안전 등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강점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또한 2028년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칠레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