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는 이번 동결을 매파적(긴축적) 동결로 해석했다.
다만, 향후 미국의 금리 경로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연준 위원 3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다, 케빈 워시 의장의 발언까지 시장이 곱씹으면서 해석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기금리 상승을 두고 증권가는 워시 의장의 의도라고 해석했다.
연준이 직접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장금리가 스스로 오르면서 대출과 투자를 위축시키는 '긴축 효과'를 대신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전형적인 채권 자경단의 움직임이며, 워시가 이를 유도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위시는 연준이 움직이지 않고도(No Hike) 장기 실질금리가 상승해 긴축 효과를 낸다면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정치적 압박을 피하면서도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워시가 판단한 묘수"라면서 "긴축의 주체가 시장이 되게 함으로써 향후 7월 고용, 물가 데이터 확인 전까지 충분한 긴축효과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장기금리 상승 자체를 긴축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해야 할 필요성은 이전보다 다소 낮아졌다"며 같은 맥락의 진단을 내놨다.
반면 시장금리에 긴축을 맡기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행동 없는 물가안정을 시장이 믿지 않는다"며 "'기준금리 동결+장기금리 하락'을 달성하기 어렵다면 소폭의 인상을 통해 장기금리 상승 리스크를 억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안재균 연구원도 중동발 유가 재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반등을 지목하며 "고용과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9월부터 금리 인상 기조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견 속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엇갈렸다. 한화투자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은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하나증권은 올해 9월과 내년 3월 두 차례, 한국투자증권은 9월 인상 개시를 유력하게 보되 최악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다만, 공통적으로 7월 말과 8월 초에 발표될 고용과 물가 지표가 향후 금리 방향을 가를 결정적 변수라고 봤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75%로 미국(기준금리 상단)과의 금리 격차는 1.00%포인트 수준이다. 한미 금리 차가 중요한 것은 두 나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더 높은 수익을 좇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빠져나갈 유인이 커지고, 이 과정에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며 환율이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금리 향방은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운신 폭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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