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메타 깜짝 매출에도 AI 수익화에 엇갈린 희비

인공지능(AI) 피크아웃(고점 후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잇따라 냈다. 시장 반응은 매출 확대보단 투자 대비 수익화 성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수요를 입증했고, 메타는 막대한 AI 투자비와 현금 흐름 훼손 우려가 부각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AFP연합뉴스

MS는 29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8% 오른 900억달러(약 130조원)라고 공시했다.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76억2000만달러를 훌쩍 웃돈다.

 

‘애저’를 포함한 지능형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장을 견인했다. 해당 부문 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1.6% 증가했다. 애저 매출 성장률은 전 분기(40%)보다 높은 43%를 기록했고, 연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무 업무를 지원하는 AI 비서 ‘MS 356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는 지난해 2000만명에서 3000만명으로 급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대비 성과 곡선의 혁신을 끌어내며 모든 고객이 토큰을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AI 전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우리 회사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도 매출 t성과만 보면 MS에 뒤지지 않는다. 매출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608억달러로 시장 전망치(601억7000만달러)를 뛰어넘었고, 성장세도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투자 대비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 지출이 지난해보다 55% 이상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은 8% 감소한 187억8000만 달러를, 순이익은 14% 줄어든 15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22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여파로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85억5000만달러에서 7억8400만달러로 91% 급감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한다”고 했지만 시장이 메타의 AI 수익성에 의문을 가지며 실적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인공지능(AI) 피크아웃(고점 후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잇따라 냈다. 게티이미지뱅크

빅테크의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규모보단 수익화 속도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MS는 AI 인프라와 서비스로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AI 투자가 애저 사용량 증가, 기업용 코파일럿 수익 확대, 장기 클라우드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메타는 AI가 광고 추천이나 효율 등에 기여하는 등 기존 사업을 보강하는 성과는 보여줬지만 직접 수익화 불확실성을 해소하진 못했다.

 

스티븐 에번스 페이브파이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한 기업은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이익을 늘리고 있지만 다른 기업은 AI 투자 비용이 수익성을 잠식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MS의 실적은 성장 둔화 우려가 과도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메타의 광고사업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비용 통제와 AI 투자에 대한 보다 일관된 수익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