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이트 만들어 71명에게 123억 편취… 경찰, 가상자산 다중 피해 사기 피의자 3명 검거

경찰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매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약속한 뒤 투자자들에게 123억원 상당 가상자산을 받아 잠적했던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30일 서울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사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29세 남성 A, B와 34세 남성 C를 검거하고 이중 A와 B를 각각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요 공범인 29세 남성 D에 대해서도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인터폴 적색수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숙영 서울청 사이버수사3대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가상자산 다중 피해 사기사건 피의자 3명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가상화폐 리플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업 ‘플레어 네트워크’가 리플을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킹(디지털 자산을 예치하고 보상을 코인 형태로 받는 방식) 지원 프로토콜인 FXRP를 만들어 서비스하자 이 이름을 도용한 투자 사기 사이트(FxrpNtwork)를 만들었다.

 

이들은 실제로 FRXP 신규 투자 상품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사기 사이트를 구성한 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위키백과, 블로그, 언론 기사 등에 허위 정보를 게재했다. 또 대역 배우인 C씨를 영상에 출연시켜 주요 가상자산 플랫폼 출신 개발자라고 내세워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투자 원금 보장 및 고정 수입 지급 등을 약속하고 국내 거래소에 있는 이들의 리플을 해외 거래소의 지정 지갑으로 옮기도록 했다. 그러나 리플이 옮겨진 후 이들은 곧바로 사이트를 폐쇄 후 잠적했다. 사기 피해가 가장 투자자는 그 규모가 16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0월27일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단기간에 신종 ‘FXRP 스테이킹’ 사기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외 체류 중이던 A씨가 입국하자 은신처를 특정해 검거했다. B씨는 A씨가 검거된 것을 인지하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채 곧바로 경기∙부산∙대구 등을 오가며 도피했으나 경찰이 추적 후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피해가 접수된 규모만 123억원일 뿐 실제 범행 규모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가상화폐 추적기법을 활용해 가상화폐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일당에게 입금된 리플 규모는 총 273억원 상당으로 경찰은 이 자산이 모두 실제 범행 규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중 173억원 상당을 긴급동결했다.

이숙영 서울청 사이버수사3대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가상자산 다중 피해 사기사건 피의자 3명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인 D씨 신병 확보를 비롯해 추가 공범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동결 조치한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환수조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등을 통해 피해금 회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사이버사기 범죄가 다양한 방법을 진화하고 있다. 신규 수법∙범행 방식 등을 분석해 무관용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며 “신규 투자 시스템이 개발∙출시하는 시점에 맞춰 유사한 방식으로 위장해 피해자를 속이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취득한 후 투자하고, 피해를 보았을 때는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