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국제유가 급등…기름값 하락에 급브레이크·인상 가능성↑

전국 기름값 10주 연속 하락세 제동, 다시 오를 가능성 높아
미국과 이란간 긴장 고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3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도 일제히 출렁이고 있다.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미군 기지 선제공격에 대해 “우리는 이란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에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7.91% 폭등한 배럴당 90.74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전날보다 6.56% 오른 배럴당 84.46달러에 장을 마쳤다.

 

확전 우려가 커지고 전쟁이 더욱 장기화할수록 국제유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의 급등은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0.50원 내린 리터당 1867.91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0.79원 하락한 1851.34원으로 집계됐다.

 

7월 4주 차 기준 휘발유 주간 평균 가격은 1872.4원으로 전주 대비 5.1원 떨어지며 10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대이란 공습 중단 등으로 안정세를 찾던 글로벌 유가가 지정학적 불안으로 반등하면서, 10주간 이어지던 국내 기름값 낙폭도 눈에 띄게 줄어들며 사실상 하락 국면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의 변동분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따라서 다음 주부터는 하락세를 멈추고 현 수준인 1800원대 중후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9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하고, 7~8월 원유 도입 물량을 전년 대비 110% 이상 넉넉히 확보하는 등 물가 방어 정책을 펴고 있어 급격한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단순한 중동의 긴장을 넘어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운임비와 보험료 상승이 동반되어 국내 도입 단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위험이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