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진규 코치의 발언을 두고 “저런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가 그 좋은 선수를 데리고도 이 모양인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의 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최 의원은 김 코치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당시 손흥민 등이 경기 초반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홍명보 감독의 보복 차원이었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김 코치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하자 최 의원은 “여기는 국회이니 위증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며, 축구 팬들은 손흥민과 이재성의 초반 부재를 패인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는 김 코치의 반응에 최 의원은 갑자기 “왜 졌느냐”고 물었다. 마이크를 쥐고 생각을 정리하던 김 코치를 향해 최 의원이 졸전을 벌이며 패배한 이유를 재차 추궁하자, 김 코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의원은 “1승, 1패를 단순히 ‘병가지상사’로 치부하는 것이냐”며 거듭 압박했다.
최 의원의 연이은 패인 추궁에 김 코치는 “왜 이겼냐, 졌냐를 여기에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최 의원의 ‘저런 태도’라는 일침은 이 대목에서 김 코치를 비판하던 중 나왔다.
이에 앞서 최 의원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에서 28건의 위법·부당 사항이 적발돼 문책과 개선을 요구받았음에도 축구협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 점을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여러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정 전 회장의 답변에 “대한민국 정부가 우습게 보이나”라고 쏘아붙였다. 정부의 감사 결과를 한낱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는 인물과 단체가 어디 있느냐며, 축구협회의 운영 방식이 정부를 경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향해서도 축구협회가 항소를 결정한 이사회 속기록을 확인했는지 물었다. 아직 보지 못했다는 최 장관의 답에 당사자로서 속기록을 조속히 확보해 의원들에게도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1심 법원이 문체부의 손을 들어줬음에도 축구협회가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정 전 회장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지난 4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을 가져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재판부는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절차적 위법성을 인정했으나, 축구협회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대한민국 정부의 문체부, 이재명 정부의 문체부”라고 강조한 최 의원은 ‘충실히 감사했으나 축구협회의 의견은 정부와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최 장관의 말에, “오늘 답변하는 것도 그렇고, 축구협회가 간이 배 밖에 나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