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000선 붕괴 이후에도 반등에 실패하자 증권가가 잇따라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낙폭 과대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의 8월 하단을 기존 1만포인트 전망이 무색하게 5150선까지 낮춰 잡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위축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은 반등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3% 내린 5593.56에 마감했다. 지난 29일 6000선이 무너지며 5663.24에 마감했지만 이날 종가는 이보다 더 떨어졌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증시를 견인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전일 대비 0.72%, 5.64% 하락한 20만7000원, 13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2분기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확정했지만 주가는 하락하며 실적 호재를 반영하지 못했다.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주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이날 전일 대비 1∼12% 하락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스닥에 대한 소외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어온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안 등의 정책으로 수급 쏠림 완화가 나타나면 코스닥에는 상대적으로 수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로 자금이 일부 코스닥으로 옮겨간다 해도 증시 전반이 안정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증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자율 대응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9일 자산운용사 대표와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 담당 임원 등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종가 부근에 몰리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거래를 장중으로 분산하기로 결정했다.
금투업계가 리밸런싱 거래를 분산시키기로 한 것은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매일 기초자산을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리밸런싱 거래가 장 마감 무렵에 집중되며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키워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황성엽 금투협 회장은 “리밸런싱 거래 분산과 LP 거래량 관리 등 자율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