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세대별 주거 공간에 친환경 ‘수열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실외기 없는 아파트’가 경기 하남교산 신도시에 들어선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하남교산 공동주택 수열공급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3월 경기도와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사업 방식과 수열 용량 등 세부 실행 계획을 구체화했다.
사업 대상은 하남시 하사창동 일원에 조성되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A8블록 763세대다. 수자원공사는 수도권 1단계 광역상수도 원수 약 1만7000t을 활용해 1000RT(3.5㎿)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각 세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가정용 에어컨 1000대를 대체할 수 있는 용량이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에는 대기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의 온도 차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그동안 대형 상업용 건물이나 단지 단위로 활용된 적은 있으나, 공동주택 개별 세대에 직접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열 시스템이 구축되면 가정 내 에어컨 실외기가 필요 없어 화재 위험을 줄이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냉난방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약 35% 절감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수열 시스템 설계 적정성 검토와 광역 원수의 안정적 공급을 담당하고, GH는 시설 설계와 시공을 총괄한다.
양 기관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 수열 관로 공사에 착수하고, 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2032년부터 에너지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