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협력의 새로운 문명 ‘신아프리카’ 비전 제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70년-글로벌 평화운동]

신아프리카,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세네갈 고레섬에서 시작된 한학자 총재의 기도는 과거를 위로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그 기도는 “아프리카는 앞으로 어떤 대륙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한 총재가 제시한 답이 바로 ‘신아프리카’ 비전이다. 그 핵심에는 ‘주인의식’이라는 가치가 자리한다.

2006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총재는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새마음 운동 정신을 소개하며, 발전은 외부의 지원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나라는 내 나라”라는 책임감이 희망의 출발점이라고 호소했던 것이다.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아프리카 서밋 2018’. 아프리카 60여 개국의 정치·종교·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평화와 인간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의 새마을·새마음 운동 소개… 자립심 고취



이러한 관점은 경제 중심의 개발론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 성장은 필요하지만, 그것을 이끌어 갈 사람의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이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진정한 발전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한 총재는 평화 역시 정부의 노력만으로 만들 수 없다고 보았다. 정치와 종교,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사회 전체가 변할 수 있다고 믿었고, 국가 간 외교를 넘어 다양한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러한 철학은 천주평화연합(UPF)을 중심으로 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세계평화족장연합 등 다양한 국제 협력체로 구체화되었다.

이 같은 구상은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아프리카 서밋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아프리카의 평화와 인간개발’을 주제로 열린 이 회의에는 60개국의 정치·종교·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가 주목받은 이유는 평화와 경제발전을 별개의 문제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의 기회가 부족하고 의료를 받지 못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이 지속되고 청년들이 미래를 잃어버린 사회 역시 평화롭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 총재는 평화와 인간개발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철학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개념이 ‘공생·공영·공의 주의’이다. 공생은 함께 살아가는 관계, 공영은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것, 공의는 정의와 책임 위에 공동체를 세우는 원칙이다. 그는 이 세 가치가 조화를 이룰 때 지속 가능한 평화와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한 총재가 특별히 주목했던 인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였다. 2018년 만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와 아프리카 서밋에서 그는 만델라를 27년의 수감 뒤에도 보복보다 화해를 선택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또한 그 정신이 오늘의 교육과 가정, 시민문화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한학자 총재가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아프리카 서밋 2018’ 개회식에서 국내외 주요 지도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세계를 밝히는 새로운 등불

이러한 생각은 2019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아프리카대륙 서밋’에서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한 총재는 이 자리에서 신아프리카 비전을 공식 선언하며, 아프리카가 세계 평화를 밝히는 새로운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기대한 것은 서구를 따라가는 아프리카가 아니었다. 오히려 서구 중심의 근대화가 남긴 경쟁과 갈등을 넘어 공존과 협력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가는 아프리카였다. 이를 위해 그는 평화의 출발점을 언제나 가정에서 찾았다. 서로를 존중하고 책임을 다하는 태도는 가정에서 배우고 공동체 속에서 실천된다. 그래서 참가정 운동과 효정가정축복운동은 책임 있는 시민과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평화운동으로 이해되었다.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초종교 평화축복’ 행사 역시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함께 평화와 가정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신아프리카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육과 봉사, 의료와 복지, 청년의 참여를 통해 현실 속에서 구현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는다. 그래서 한 총재의 아프리카 평화운동은 철학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실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