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야 상원의원들이 애플에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공식 촉구했다. 애플의 중국 메모리 채택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견제와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전략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짐 뱅크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들은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8월 21일까지 CXMT와 YMTC의 메모리를 애플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두 업체가 최근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CMC) 명단(1260H)’에 포함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기업이 미국 정부가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한 회사의 핵심 부품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며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 계획을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이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만 CXMT와 YMTC의 메모리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의원들은 “부품이 애플의 생산 품질 인증을 통과하면 단 한 번의 조달 결정만으로 전 세계 제품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시장에 한정한 공급 계획도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이 중국 메모리를 채택할 경우 다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부품 인증 과정에서 CXMT에 어떤 기술 정보를 제공했는지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중국의 첨단 반도체 시설에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 기술이 이전됐다면 미 상무부의 별도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CXMT와 YMTC가 포함된 CMC 명단은 미 국방부가 중국군과의 연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지정하는 목록으로, 미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와는 성격이 다르다.
CMC 명단에 오른 기업은 미 국방부와 제품·서비스 계약을 체결할 수 없지만, 애플과 같은 민간 기업이 해당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현행법상 금지되지 않는다. 별도의 정부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와 거래를 확대할 경우 정치적·규제적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으며, CXMT와 YMTC를 새로운 공급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