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휴업’ 오타니, NL MVP 수성 가능할까?…‘PCA’ 맹활약에 위태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슈퍼스타다. 투타 겸업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앞세워 최근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AL) 시절까지 합치면 4번이나 MVP 트로피를 품었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AFP연합

2026시즌도 NL MVP 3연패를 바라보고 있던 오타니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오타니가 무릎 부상으로 투수 등판을 중단한 사이 ‘PCA’로 불리는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오타니의 MVP 수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MLB닷컴이 지난 28일 패널 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MVP 모의 투표 결과에 따르면, 오타니는 1위 표 23장을 받아 총점 158점으로 NL 1위를 지켰지만 1위 표 11장을 포함해 140점을 얻은 크로암스트롱과의 격차는 불과 18점 차로 줄어들었다.

 

오타니의 독주가 주춤해진 가장 큰 요인은 투타 겸업의 일시 중단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로 맹활약했으나 무릎 통증 여파로 이달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 3실점)을 끝으로 투수로는 휴업에 들어갔다.

 

더군다나 현지 언론들은 30일에는 오타니가 왼쪽 무릎 통증뿐만 아니라 오른쪽 팔 이두근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무릎 윤활 주사를 맞고 23일 불펜에서 한 차례 30개 정도 공을 던졌지만, 실전 등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두근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서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무릎과 이두근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100% 컨디션으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무리해서 등판 일정을 재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언제 오타니가 몸 상태 100%를 선언할지 몰라 등판 재개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 전에 또는 올해 안에는 던질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다.

 

이렇게 투수가 아닌 타자 오타니의 성적이 리그를 압도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통산 5번째 MVP 수상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기준 오타니는 타율 0.282, 23홈런, 65타점에 도루는 6개만 기록하고 있다.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 연합

반면 크로암스트롱의 상승세는 무섭다. 특히 6월 한 달간 타율 0.381, 11홈런, OPS 1.249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시즌 24홈런, 26도루, OPS 0.923로 2년 연속 ‘30홈런-30도루’ 달성도 눈앞에 뒀다.

 

여기에 MLB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높은 20개의 OAA(평균 대비 아웃 생산력)를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중견수 수비력까지 더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크로암스트롱은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7.0으로 빅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