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사이버전 대비한 7000t급 국산 구축함…한화오션, KDDX 본격 착수

방사청과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계약
2032년 선도함 시으로 6척 전력화
국산 핵심 장비 9종·병력절감 기술 적용

한화오션이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한화오션은 31일 방위사업청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기술과 계약 조건, 가격 등에 관한 협상을 거쳐 계약을 마무리했다.

 

KDDX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KDDX 사업은 7000t(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함정 사업이다. 정부는 2032년 선도함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 총 6척을 해군에 전력화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입찰공고를 낸 뒤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확인과 제안서 평가 등을 진행해 지난 1일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방사청과 해군 등 관계기관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실행계획을 협의했다.

 

KDDX 선도함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핵심 장비 9종이 탑재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장비 간 체계통합을 비롯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다층 방어체계, 사이버 방호체계 등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 위협이 커지고 사이버 공격으로 지휘·통신망이 마비될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함정에 요구되는 대응 능력도 달라지고 있다. 해군 병력 감소로 함정 운용 인력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점도 새 함정 설계에 반영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KDDX에 유인 함정과 무인수상정·무인항공기 등을 연계해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미사일과 드론 등 다양한 위협을 탐지 단계부터 요격까지 여러 겹으로 차단하는 ‘다층 방어체계’와 외부 해킹으로부터 함정의 지휘·통제망을 보호하는 사이버 방호체계도 강화한다.

 

병력 감소에 대응해 감시와 장비 운용, 함정 관리 업무 일부를 자동화하는 ‘병력절감 자동화 기술’도 도입한다. 적은 인원으로도 함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승조원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전투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화오션은 이 같은 기술을 상세설계에 반영해 KDDX를 2030년대 전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구축함으로 건조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출범 이후 울산급 배치-Ⅲ 5·6번함과 배치-Ⅳ 1·2번함을 수주하며 수상함 설계·건조 경험을 쌓아 왔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국내영업 담당 상무는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KDDX가 2030년대 대한민국 해군력을 이끌고 해외 방산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구축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