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강진이 규모 7.1이라는 파괴력에도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은 일본의 높은 내진 기준과 10년 전 비슷한 강진을 겪은 이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의 31일 오전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진과 연관성을 조사 중인 경우를 포함해 35명이다. 수치는 전날 오후 집계부터 큰 폭으로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사망자가 9명 파악된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 굴뚝 붕괴 사고 현장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됐고 7명이 숨진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붕괴 현장에서도 구조 당국이 최종 수색 작업 중이어서 향후 사망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본은 건물 등에 적용하는 내진 기준을 지난 1981년 강화했는데 이전 기준은 현재 기준보다 지진 흔들림을 버텨내는 능력이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 전 내진 기준에 따라 지은 실험용 목조 건물은 이번 구마모토현 강진 흔들림에 대부분 무너졌고 현재 기준 또는 그보다 높은 기준이 적용된 목조 건물은 붕괴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강진에서 인명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는 구마모토현이 2016년 강진에서 270여명이 숨지는 큰 피해를 본 뒤 일본 전국 평균 82%보다 낮았던 주택 내진화율을 2023년 89.5%까지 높인 것도 효과를 봤다고 분석한다.
또, 구마모토현은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던 4월 14일과 16일이 포함된 주를 방재 주간으로 지정해 추모 행사와 함께 방재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일본은 강진 발생 시 주차장 등 낙하물이 떨어질 위험이 없는 개방된 공간이나 지정된 대피소로 피난하도록 대응 방침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피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8일 오후 규모 7.1 강진 당시 이온몰 내부에 방문객 약 3천명, 직원 2천700명 등 6천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있었으나, 지진 발생 30분 만에 대피 안내에 따라 전원이 건물 밖을 모두 빠져나감으로써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이후 매장 직원들이 내부로 돌아오면서 폭발·붕괴 사고의 희생자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구마모토 강진 피해 지역의 지각 변동 데이터를 분석, 2016년 4월 14일 규모 6.5 지진을 일으킨 히나구(日奈久) 단층대 일부 구간이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구마모토현에 마련된 대피소 390여곳에는 주민 9천105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대피소 80%가량에 냉방시설이 없어 폭염에 무방비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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