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여권 신청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발급 규모를 25만부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무부는 “폭발적인 수요에 부응해 특별 기념 여권 25만장을 추가로 발급하기로 했다”며 “이제 미국 전역에서 ‘애국자 여권’으로 알려진 특별한 여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여 발행된 기념 여권은 출시 이후 엄청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국무부는 전국에서 이 특별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국무부는 2만5000∼3만부 정도 인쇄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물량을 10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이다.
국무부는 여권 전화 상담센터로만 3만건 이상의 문의가 이어졌고 콜센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장 행사장 등을 통해서도 문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애국자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국무부가 8∼9월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특설 행사장 현장 방문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 기념 여권은 미국인들이 전 세계를 여행할 때 우리 국가의 역사와 영원한 기상을 가슴에 품고 다닐 수 있는 뜻깊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애국자 여권’으로 명명된 이 여권은 지난 4월 처음 공개됐다. 여권에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주먹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과 함께 미국독립선언문 전문, 독립선언 서명 장면 그림이 담겼다.
생존한 대통령이 여권에 실리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미국 여권에 등장하는 대통령은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의 두 페이지에 걸쳐 묘사된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뿐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이름 남기기’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과 초상을 여러 건물, 사업, 기념물 등에 반영해왔다.
미국 조폐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1달러 금화를 발행할 예정이다. 또한 100달러 지폐를 비롯한 미 연방 지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인쇄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PBI)은 7월9일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DJT)’으로 공식 명칭이 변경됐고, 임기 중 태어난 신생아에게 정부가 1000달러(약 150만 원)를 지원하는 비과세 저축 계좌는 ‘트럼프 계좌’로 명명됐다.
워싱턴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명칭은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려 했지만 연방 법원의 판결로 ‘트럼프’는 다시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