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5000선 딛고 일어난 코스피…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상승

코스피가 지난 사흘간 이어진 부진을 딛고 폭등했다. 하루 만에 무려 1000포인트가 오르며 불기둥을 세웠다. 코스피를 견인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18% 가까이 상승한 코스피를 보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91%(1001.89) 상승한 6585.4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8일 6023.66포인트로 전일 대비 10.84% 하락한 뒤 이튿날인 29일에는 5600대로 주저앉았다. 30일에도 지수는 상승하지 못하며 5593.56포인트에 마감했다.

 

3일 연속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증권가는 코스피 최악의 하단으로 5150포인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1만피를 전망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코스피가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건 유례없는 일이다. 그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30일 기록한 11.95%이며, 상승폭 2위는 지난달 9일 기록한 612.52포인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조650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6조7264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사흘 간 코스피가 하락하며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얼어붙었다가 지수가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3일 연속 하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등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6.81% 오르며 2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26만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23일(27만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3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29.95% 상승한 171만8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170만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27일(181만6000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증권가는 앞서 인공지능(AI)관련 투자 심리가 급반전되며 미국 증시가 올랐고 국내 증시도 AI관련 수익화 우려를 불식하며 코스피가 급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 어닝 서프라이즈에 AI 투심이 급반전하며 폭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8%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시타델의 레버리지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인수에 따른 디레버리징 해소 기대, 과매도권 인식 확산 등에 반도체 중심의 수직 반등이 이루어졌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