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우유 산 뒤 롤렉스 챙긴 정재환…“소변 안나온다”던 ‘강북 오피스텔’ 살해범, 마약 ‘양성’ [금주의 사건사고]

7월 마지막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경산 친구 살해범 정재환(24)이 구속 기소되는가 하면 강북 수유동 오피스텔 살인사건 피의자인 50대 남성도 구속됐다.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를 받는 최영중(35) 전 충북 청주시의원도 구속됐다.

 

◆ ‘알몸 살해’ 정재환 구속기소…“술 취해 기억 안나”

지난달 4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친구를 살해한 정재환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던 중 순찰차와 마주치고 손을 흔드는 모습(오른쪽). SBS 보도화면 캡처

 

대구지검 형사2부(배상윤 부장검사)는 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정재환을 구속 기소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4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있던 다른 친구를 폭행한 혐의도 적용됐다.

 

정씨는 범행 과정에서 3개의 흉기를 휘둘러 피해자를 40차례 이상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시던 다른 친구를 폭행하다 말리던 피해자를 공격했고, 저항 능력을 완전히 잃었는데도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범행 직후 바닥에 고인 피해자의 피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범행 직후 몸에 피를 잔뜩 묻힌 알몸 상태로 아파트를 나와 1시간가량 인근 거리를 활보했다. 편의점에 들어가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바나나맛 우유와 빨대를 들고 나오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후 다시 본인 아파트로 돌아갔다. 범행 현장에 도착한 정씨는 친구들에게 제압당했고, 범행 이유를 묻자 눈물을 흘리다 갑자기 “롤렉스를 챙겨야 한다”며 안방에 들어가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피로 가득 찬 거실 바닥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도 명품시계를 챙겨 친구에게 주면서 “차에 있는 2000만원을 챙겨 어머니에게 전달해 달라”고도 요구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정재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수유동 오피스텔 살인’ 50대男 구속…마약 간이검사 ‘양성’

지난달 28일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 현관문 모습. YTN 보도화면 캡처

 

서울북부지법 박사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새벽 서울 강북구 수유동 오피스텔에서 50대 여성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마약류로 추정되는 물질도 발견됐다. A씨는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검사에 협조하지 않았으나, 이후 시행한 간이시약 검사에서 대마·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투약 일시나 장소 등에 관해서는 입을 다문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 혐의에 관해서도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A씨와 숨진 피해자는 가족이나 동거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교제 살인 등 관계성 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A씨는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미성년자인줄 몰랐다”던 최영중, ‘아동 성매매 혐의’ 구속

아동 성매매 혐의를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청사를 빠져나와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청주지법 태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미성년자의제강간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성착취물 제작·성착취 목적 대화) 혐의를 받는 최영중 전 의원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근 1년간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영장도 함께 발부했다.

 

최 전 의원은 2024년 10월부터 1년간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을 세차례에 걸쳐 성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구와 언니를 데려오면 돈을 더 주겠다” 등 여섯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권유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보여주거나 나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도록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5월23일과 7월27일 두 차례 피의자 조사에서 “성매수 사실은 인정하지만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판매 권유와 성착취물 제작 등 추가 혐의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여중생이 최 전 의원을 만날 당시 학교 활동복을 입고 갔고, 담배 대리구매를 대가로 성관계가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그가 피해자의 연령대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