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일주일 넘게 치료를 받아오던 50대 관리사무소 직원이 결국 숨졌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부상자 중 일부도 여전히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5분쯤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A(50대∙여)씨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경산시에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 류모(71)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저지른 방화 사건으로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투병해 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사건의 피해자인 만큼 통상적인 법적 절차에 따라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방화 사건의 사망자는 범행 다음 날인 지난 24일 숨진 입주민 B(50대∙여)씨를 포함해 총 2명으로 늘었다. 현재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는 또 다른 피해자 5명 중 2명 역시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범행 직후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피의자 류씨는 현재 의식은 있으나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류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한 본격적인 대면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류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질러 자신을 포함한 사상자 8명을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인 탐문과 함께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류씨 휴대전화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 운영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관리사무소 측과 갈등을 빚어온 류씨가 특정인을 겨냥한 보복 목적으로 방화를 저지른 사실이 수사를 통해 입증될 경우 기존 혐의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