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성추행·아내 살해 후 中 도피… 美범죄자, 21년 만에 심판대 서다

하이어스, 아내 살인·성범죄 혐의
2005년 잠적…13년 뒤 중국서 체포
習방미 앞두고 8년 만에 미국 송환
연방보안관실 “국내외 파트너들에 감사”

아내 살해 후 중국으로 도피했던 미국인 남성이 20여년의 도피생활 끝에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미국으로 송환된 대니얼 윌리엄 하이어스 주니어. 미 연방보안관실 SNS 캡처

31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보안관실은 수배 중이던 대니얼 윌리엄 하이어스 주니어(53)를 지난 23일 미국에 데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우스캐롤라이나주 경찰관이던 하이어스는 2004년 당시 10세 여아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잠적했다. 2005년 3월 보안관 사무실에 출두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날 그의 집에선 아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하이어스가 아내에게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체포에 나섰다. 경찰은 수배 명단에 하이어스를 올리고 추적했으나 10년이 넘도록 행방을 찾지 못했다.

 

미 수사당국의 대니얼 윌리엄 하이어스 주니어 공개수배 전단. SNS 캡처

하이어스가 덜미를 잡힌 것은 2018년이었다. 그것도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였다. 그는 데이비드 윌리엄스라는 가명으로 상하이 화둥사범대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학 졸업생 중 미국으로 이주한 누군가가 수배 명단에서 하이어스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중국 경찰은 즉시 하이어스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아 하이어스는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고 중국에 머물렀다.

 

하이어스의 미국 송환은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으로 송환된 대니얼 윌리엄 하이어스 주니어. 미 연방보안관실 SNS 캡처

미 연방보안관실은 성명에서 “중국 공안부, 국무부 외교안보국, 법무부 국제업무국, 연방수사국이 이번 수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돌아온 것은 매우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며, 도망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준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