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폭염에 택배 상하차장 불시점검…“택배물량보다 생명이 우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더위에 취약한 택배 상·하차장을 불시에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낮 동안 축적된 열기와 높은 습도가 야간까지 이어지는 물류센터의 취약한 작업환경을 고려해 야간 폭염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자 하는 취지다. 

 

노동부는 31일 “김 장관은 이날 경기 파주시에 있는 택배 물류센터를 예고 없이 방문해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이행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5대 기본수칙이란 △깨끗하고 시원한 물 충분히 제공 △냉방·통풍장치 및 그늘막 설치 △33도 이상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냉각의류 등 보냉장구 지급 △온열질환자·의심자 119 신고 등을 말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택배 물류센터를 불시 방문해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현장 이행 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택배 상·하차장과 분류장은 노동 강도가 높고 외부 열기와 물류 차량에서 발생하는 열에도 노출돼 야간에도 온열질환 위험이 지속될 수 있는 폭염 취약 사업장이다.

 

김 장관은 이날 △실제 작업장소의 체감온도 측정·기록 공정별·층별 온습도계 설치 현황 △체감온도에 따른 작업시간 조정과 휴식 부여 △시원한 물·얼음 및 보냉장구 제공 여부 △온열질환 의심자 발생 시 작업중지·응급조치·119신고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노동부는 “특히 택배 물량과 작업속도에 관계없이 노동자가 실제로 작업을 멈추고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휴식이 보장되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며 “점검 결과 상·하차장 및 분류장 등 주요 작업장소 온습도계가 설치되지 않았고, 작업장 인근에 냉방 가능한 휴게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해 즉시 개선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계속되는 극한 더위에 대응해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노동부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운영하며 물류·유통업 등 폭염 취약사업장을 중심으로 주·야간 현장점검과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해가 저물었다고 폭염이 끝난 게 아니고, 물류센터는 야간에도 온열질환 위험이 계속된다“며 “폭염 속에서 택배 물량과 작업속도가 노동자의 생명보다 우선 할 수 없는 만큼, 확인된 위험은 즉시 개선하고 필요할 경우 작업시간 조정과 작업중지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