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고데기가 5000원”…다이소, 생활가전까지 영토 넓혔다

고물가 속에서 가격을 먼저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이소가 소형 생활가전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화장품과 패션, 식품에 이어 면도기와 미용기기까지 5000원 이하 균일가 상품의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아성다이소 제공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7월 신상품으로 충전식 전기면도기와 온열 뷰러, 미니 판고데기 등 소형 가전 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모두 5000원이다.

 

충전식 전기면도기는 USB-C 타입 충전 방식을 적용했다. 제품을 세워둘 수 있는 거치대와 충전 케이블, 청소용 솔이 함께 들어 있다. 크기가 작아 집에서 사용하는 주력 면도기보다는 출장이나 여행 때 간단히 수염을 정리하는 보조용 제품에 가깝다.

 

온열 뷰러는 약 70도까지 가열돼 열을 이용해 속눈썹을 정돈하는 제품이다. 전원을 켜고 약 30초가 지나면 실리콘 온열부의 색상이 변해 예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USB-C 충전 방식이며 7월 다섯째 주부터 매장에 순차 입고될 예정으로 안내됐다.

 

미니 판고데기는 일반 제품보다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앞머리나 잔머리를 펴거나 가볍게 C컬을 만드는 등 기본적인 스타일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형 면도기와 온열 뷰러, 미니 고데기는 제품 사양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다만 일부 보급형 제품도 1만원대 이상에 판매되고 있어 5000원이라는 가격 자체는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다이소가 생활가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배경에는 5000원 이하 균일가 체계가 있다.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단순화하고 대량으로 상품을 기획·발주해 판매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고가 제품과 성능을 정면으로 겨루기보다는 사용 빈도가 낮은 소비자나 여행·출장용 제품을 찾는 수요를 흡수하려는 상품 구성으로 풀이된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제품을 시험해 보려는 소비자도 겨냥할 수 있다.

 

다이소가 생활가전을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무선 청소기와 전동 보디 제모기, 접이식 헤어드라이기 등을 5000원에 판매했다. 생활용품에서 시작한 상품군은 식품과 패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소형 가전까지 넓어지고 있다.

 

상품 회전 속도도 빠르다. 다이소는 매달 600종 이상의 신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약 3만종에 달한다. 소비자의 반응이 빠른 상품을 짧은 주기로 투입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상품군 확대는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아성다이소의 2025년 매출은 4조53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2% 늘어난 4424억원으로 처음 40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약 2조6000억원이던 매출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74% 늘었다. 다이소 측은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소비 확산과 화장품·패션·건강기능식품 등 전략 상품의 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이 낮은 만큼 구매 전에는 제품의 출력과 사용 시간, 세척 가능 범위, 안전 주의사항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온열 뷰러와 고데기처럼 열을 사용하는 제품은 고가 제품과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사용 목적과 필요한 기능을 따져봐야 한다.

 

생활용품점에서 시작해 뷰티와 패션 시장을 흔든 다이소의 5000원 전략이 이번에는 생활가전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