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서 특정 공사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의혹을 받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1일 오전 10시부터 윤 의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호 강제수사’로 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약 4개월 만에 이뤄지는 첫 피의자 소환이다. 오전 9시 30분쯤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윤 의원은 “관저 공사는 인수위가 끝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일”이라며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김 여사 답사 후 부지 변경… 특혜 수의계약 의혹 집중 추궁
특검팀은 윤 의원을 상대로 관저 부지 변경 과정과 공사업체 선정, 나아가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관저 이전을 총괄하며 부지 변경과 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특검팀은 2022년 4월 윤 의원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관저 후보지를 세 차례 사전 답사한 뒤 대상지가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4월 8일 후보지를 둘러보고, 같은 달 11일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의 이전을 지시한 것으로 시점을 특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무자격 업체 ‘21그램’ 선정 경위와 전·현직 고위 인사 수사
특검은 이 무렵 윤 의원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에게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는 분위기다. 당초 육군참모총장 공관으로 추진되던 대통령 관저가 김 여사의 답사 이후 별다른 사유 없이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변경됐다는 것이 특검 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 업체 21그램이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하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시공을 맡았던 업체로,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관저 이전 관련 예산 전용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을 기소했으며, 봐주기 감사 의혹에 대해서는 유병호 감사위원을 구속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저 이전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