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개입 의혹’ 윤한홍 조사…특검, ‘與 김건희 4월 11일 지시’ 시점 특정

대통령실 공사업체 선정 개입 혐의 피의자 신분 조사…특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집중 추궁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서 무자격 공사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1일 종합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 비위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1일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과천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조계에 따르면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의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3월 ‘1호 강제수사’로 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첫 피의자 조사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관저 공사는 인수위가 끝나고 취임 후 이뤄진 일”이라며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특검은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총괄한 윤 의원이 부지 변경과 업체 선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검은 경호 자료 등을 분석한 끝에 김건희 씨가 관저 후보지를 사전 답사한 뒤 이전 장소를 변경하라고 직접 지시한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통령 관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으로 이전될 예정이었으나 2022년 4월 8일 김 씨가 처음 후보지를 둘러본 뒤, 같은 달 11일 두 번째 답사 과정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의 이전을 지시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이 무렵 윤 의원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에게 김 씨와 친분이 있는 무자격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맡도록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1그램은 김 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곳이다.

 

앞서 김 씨는 특검 조사에서 관련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으나, 21그램 대표 김 모 씨는 조사에서 관련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은 이번 윤 의원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윗선의 부당 개입 여부를 규명하고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