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보다 시원하다”…폭염에 동굴·얼음골 ‘천연 피서지’ 북적

불볕 더위에 전국의 동굴·냉풍욕장·얼음골 인기
10~17도 유지…운영시간 늘리고 체험행사 확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동굴과 얼음골, 냉풍욕장 등 사계절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는 천연 피서지가 여름철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굴과 얼음골, 냉풍욕장 등 자연이 만든 ‘천연 피서지’가 여름철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계절 내내 10~17도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이들 명소에는 더위를 피해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관광지는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여름 성수기 손님맞이에 나섰다.

 

◆ “에어컨 바람인가”…동굴 피서객 발길 이어져

 

충북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고수동굴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외부에서는 강한 햇볕 아래 양산과 부채가 필수지만, 내부 온도는 연중 약 15도를 유지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원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수억 년 동안 만들어진 종유석과 석순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동굴 피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실제 매년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으며,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폭염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광명동굴 역시 여름철 대표 피서지 가운데 하나다.

 

광명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운영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으며, 동굴의 어둠과 울림을 활용한 ‘암흑 스테이지’, ‘암흑 이머시브 명상’ 등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충북 단양 고수동굴. 연합뉴스

◆ 얼음골·냉풍욕장…자연이 만든 ‘천연 에어컨’

 

경남 밀양 얼음골도 대표적인 여름 명소다.

 

삼복더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얼음골은 산 사면과 절벽, 너덜지대가 만들어내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저장된 냉기가 순환하면서 시원한 환경을 유지한다.

 

인근 시례호박소 계곡 역시 맑은 물과 얕은 계곡이 이어져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피서지다.

충남 보령 냉풍욕장도 색다른 피서 명소로 꼽힌다.

 

폐광 갱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냉기를 활용한 이곳은 내부 온도가 연중 10~15도를 유지하며, 관광객들은 수백 미터 길이의 갱도를 걸으며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을 체험할 수 있다.

 

◆ 머루와인동굴까지…‘시원함’에 체험 더했다

 

전북 무주의 머루와인동굴도 여름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만들어진 터널을 관광시설로 조성한 이곳은 내부 기온이 사계절 내내 13~17도를 유지한다.

 

동굴 안에서는 머루와인을 숙성·보관할 뿐 아니라 시음과 구매도 가능하며, 와인 족욕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전국 각지의 천연 피서지는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자연경관과 체험, 지역 특산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으면서 여름 휴가철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무주 머루 와인동굴. 무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