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곰 캐릭터 ‘벨리곰’이 다이소에 이어 유니클로 매장까지 진출했다. 단순히 캐릭터가 그려진 완제품을 파는 데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을 고르고 상품을 만드는 체험형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유니클로의 맞춤형 티셔츠·가방 제작 서비스 ‘UTme!(유티미)’를 통해 벨리곰 디자인을 선보인다.
고객은 유니클로 매장에 설치된 UTme! 부스에서 벨리곰 이미지와 그래픽을 골라 티셔츠나 가방에 인쇄할 수 있다. 벨리곰 디자인은 잠실 롯데월드몰점과 명동점, 대구 동성로점, 대전 둔산점, 부산 삼정타워점, 제주 서귀포점 등 UTme! 운영 매장 6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UTme!는 매장에서 원하는 이미지와 그래픽을 조합해 자신만의 티셔츠나 가방을 만드는 서비스다. 성인·아동용 티셔츠를 비롯해 토트백과 미니 토트백에 디자인을 넣을 수 있다.
벨리곰과 함께 롯데리아 디자인도 같은 매장에서 제공된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13일 유니클로와 협업한 UTme! 디자인 45종을 공개했다.
지난 4월 진행한 소비자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과 롯데리아 공식 이미지, 디저트 캐릭터 ‘떼리앙’ 등을 활용해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제로 한 티셔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롯데 계열사들이 같은 제작 서비스를 활용해 캐릭터와 브랜드 체험 기회를 넓힌 것이다.
벨리곰은 앞서 다이소에서도 판매에 들어갔다. 아성다이소는 지난달 13일 인형과 팬시용품, 인테리어용품 등 60여종으로 구성한 ‘벨리곰 시리즈’를 출시했다.
약 35㎝ 크기의 스탠딩 인형을 비롯해 걸이 인형, 4색 볼펜, 증명사진 키링, 방석, 베개 커버, 접이식 시장가방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다이소와 벨리곰의 협업은 정식 상품 출시 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롯데홈쇼핑과 다이소는 지난 6월 벨리곰 장바구니 3종을 다이소 직영점에서 먼저 판매했다. 준비한 20만 세트가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상품 가격을 1000~5000원대로 낮춘 것이 소비자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고가 한정판 대신 문구와 가방, 인형 등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생활용품에 캐릭터를 입혀 신규 팬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협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굿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2018년 개발한 캐릭터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깜짝 카메라’ 영상으로 인지도를 높인 뒤 유통과 식품, 뷰티, 여행 분야로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CJ웰케어의 이너뷰티 브랜드 ‘이너비’,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의 캐릭터 ‘맥스’, 샌드위치 브랜드 홍루이젠 등과도 협업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였다.
다이소가 캐릭터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상품을 강화하는 것은 벨리곰만이 아니다.
다이소는 지난달 17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 5’에 맞춰 우디와 버즈, 알린 등 주요 캐릭터를 활용한 여행용품과 생활용품, 굿즈 40여종을 출시했다.
이후 키링과 파우치 등을 중심으로 20여종의 2차 상품을 추가했다. 영화나 캐릭터가 주목받는 시점에 맞춰 상품을 빠르게 내놓고, 후속 제품까지 연이어 출시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가 캐릭터 상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상품 판매뿐 아니라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 기존 팬뿐 아니라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다.
벨리곰 역시 대형 조형물과 팝업스토어로 인지도를 높이던 단계에서 벗어나 다이소 생활용품과 유니클로 맞춤형 의류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캐릭터를 ‘보는 콘텐츠’에서 직접 고르고 만들고 사용하는 상품으로 바꾸면서 벨리곰 IP 사업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