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남미 3개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3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인공지능(AI) 동맹' 구축, 핵심 광물과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사우스 지역으로의 협력 지평 확대라는 양대 전략목표 아래 7박 11일간 진행됐다.
◇ 남미와 희토류 등 핵심광물·원유 등 에너지 협력…무역협정 현대화도
이어진 남미 3개국 순방은 핵심광물 협력과 원유 등 에너지 협력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먼저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브라질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희토류 공급망 협력에 힘을 모으겠다는 양 정상의 의지를 공식화했다.
30일 열린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전략광물이 풍부한 남미와 우리나라의 협력 모델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인 자원 부국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인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이상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원유 협력이 눈길을 끌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 88만 배럴을 시범 도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원유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수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보호주의 흐름의 강화, 중동전쟁이 야기한 공급망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물자인 희토류·리튬 등 핵심광물과 원유 등 에너지의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아르헨티나 원유 수입과 관련해 "중동 지역에 집중된 우리 원유 공급선을 남미로 넓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여 에너지 수급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남미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에도 속도를 내기로 하는 등 무역 시장 다변화에도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 증시·부동산에 커가는 불안감…순방 이후 난제 '첩첩산중'
이 대통령은 귀국 후에는 이번 순방의 성과를 살려 AI 선도국가 도약, 다자주의 무역 활성화, 탄탄한 공급망 확보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건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순방 기간 증시가 큰 폭으로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런 불확실성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금융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나아가 최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설정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이런 불안감이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만 이 대통령의 구상대로 경제 도약을 이룰 수 있으며, 이런 맥락에서 순방 이후 이 대통령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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