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소비자 챗봇 집중하다 기업 AI 주도권 흔들”…앤트로픽 급부상

WSJ “챗GPT 성장 둔화·기업시장 경쟁 심화”
‘클로드 코드’ 앞세운 앤트로픽, 기업가치 1위 올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끌어온 오픈AI가 소비자용 챗봇 중심 전략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사 앤트로픽에 기업용 AI 시장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앤트로픽은 코딩 특화 AI를 앞세워 기업 고객을 빠르게 확보한 반면, 오픈AI는 핵심 인력 이탈과 성장 둔화 속에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픈AI(왼쪽)와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대표 서비스인 챗GPT의 성장세 둔화와 핵심 인력 이탈, 기업 고객 확보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앤트로픽이 개발자와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개발자용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와 코딩 특화 모델 ‘소네트 3.7’을 앞세워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앤트로픽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조 달러(약 1450조원)에 육박하며 올가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기준 투자 후 기업가치도 9650억 달러로 오픈AI의 852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WSJ는 오픈AI가 챗GPT 중심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실제 수익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 코딩 AI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AI ‘소라’, 자체 AI 칩, 소비자용 기기 등 신규 프로젝트에 역량을 분산한 사이 앤트로픽은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다. 

 

오픈AI의 코딩 도구 ‘코덱스’는 속도와 사용성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클로드 코드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 일부 대형 기업 고객도 오픈AI 대신 앤트로픽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최근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레그 브록먼 사장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재편하고 코딩과 전문 업무에 특화된 신규 모델 ‘GPT-5.2’와 ‘GPT-5.6 솔’을 출시했다. 

 

또한 챗GPT와 코덱스, 웹 브라우저를 통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아마존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영업 조직도 강화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12개월은 우리에게 최고의 시간이 아니었고 이는 주로 내 책임"이라면서도 "이제 역대 최고의 12개월을 만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