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에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일수록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대 경험이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우울감을 키우면서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이어지는 경로도 확인돼 단순한 사용시간 제한보다 심리·정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학술지에 따르면 ‘아동기 학대 경험과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 보고서(저자 전초원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등)는 아동기 학대 경험과 스마트폰의 과의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소지한 중학교 2학년 학생 1269명(남학생 647명·여학생 622명)을 대상으로 아동기 학대 경험과 자아존중감, 우울, 스마트폰 중독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여기서 학대 경험은 부모 또는 보호자로부터 받은 신체적·언어적·정서적 학대로 정의됐다.
분석 결과, 아동기 학대 경험 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한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우울감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대 경험이 스마트폰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아존중감 저하와 우울감 증가를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경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 정책도 단순히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학교와 상담기관 등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대 경험과 가족 갈등, 정서적 어려움을 함께 평가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학대 피해 청소년에 대한 스마트폰 중독 개입에는 ‘트라우마 이해 기반 케어’를 적용하고, 상담복지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의료기관 등 지역사회 지원체계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아동학대 대응 체계와 청소년 디지털 중독 예방 체계 간 연계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