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新 악의제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인가.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 좌완 선발인 타릭 스쿠벌(29)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스쿠벌이 가세한 다저스의 선발진은 가히 빅리그 최강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를 위한 화룡점정이 되는 모양새다.
MLB닷컴 등 미국 매체들은 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다저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외야수 유망주 자이어 호프, 우완투수 리버 라이언, 브래디 스미스를 내주고 스쿠벌을 영입하는 1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은 스쿠벌은 지명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아마추어 시절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20년 빅리그 데뷔 후 성장을 거듭하며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로 거듭난 선수다. 2024년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탈삼진 228개를 잡아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13승6패 2.21 탈삼진 241개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연패에 성공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61승42패 3.04.
올 시즌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한 달 넘게 마운드를 비웠다. 다만 나노니들 시술을 받은 게 대성공을 거두며 예상 회복 기간은 2~3개월이었지만, 훨씬 빨리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온 이후에도 최고 160km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를 앞세워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7승5패 평균자책점 2.79다.
스쿠벌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대리인으로 두고 있는 스쿠벌은 4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하지만, 디트로이트의 자금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디트로이트가 올 시즌 AL 중부지구 4위에 그쳐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어려워지자 어차피 FA로 잡지 못할 스쿠벌을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해 유망주라도 수급하려는 방향으로 급선회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었다.
다저스도 그리 큰 출혈 없이 빅리그 최강의 선발인 스쿠벌을 품을 수 있었다. 라이언과 호프, 스미스는 다저스 팀 내 유망주 순위 5,7,17위다. 스쿠벌과의 연장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고작 3개월 정도 활용할 수 있음에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3연패를 위해 유망주 3명을 과감하게 풀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저스는 1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건재하지만,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블레이크 스넬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고 ‘이도류’ 오타니 소헤이가 부상으로 인해 현재는 투수는 개점휴업 중이고 타자만 소화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3연패를 위해선 야마모토의 파트너 역할을 해줄 에이스가 필요했는데, 스쿠벌은 이에 딱 맞는 퍼즐인 셈이다.
이제 관전포인트는 과연 다저스가 스쿠벌에게 연장 계약을 안길 수 있느냐다. 스쿠벌은 10년 이상의 계약 기간에 총액 4억달러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비롯해 다수의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지만, 전가의 보도인 ‘디퍼’를 통해 스쿠벌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