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첫 선 B세그먼트 전기차 아이오닉 3 생산현장 직접 점검 양산품질·안전기준 최우선 강조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 최대 중국 저가 공세 속 새 수요 창출 동일 차급 경쟁서 상위권 목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튀르키예 공장을 찾아 유럽 전략 차종 ‘아이오닉 3’ 양산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전동화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인근 이즈미트에 있는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방문해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지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 현대차공장에서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아이오닉 3은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소형) 전기차다. 이달 중순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유럽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고, 현대차는 내년부터 연간 4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 임직원들에게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3에 탑재될 배터리 시스템 생산 과정도 점검했다.
정 회장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은 아이오닉 3이 유럽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핵심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13만1032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 EV3·EV4·PV5,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같은 기간 현대차의 유럽 전체 판매량은 24만38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해 하반기 반등이 필요한 데다 유럽에서 저가 중국 전기차의 공세도 거센 상황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 출시로 동일 차급 전기차 경쟁에서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B세그먼트는 유럽 자동차 전체 수요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차급이다. 현재 약 14% 수준인 유럽 B세그먼트 전기차 비중은 2030년 33%, 2035년 6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3은 공기역학 효율과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에어로 해치’ 디자인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유럽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췄다. 유럽 판매 현대차 모델 중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고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정 회장은 내년 양산 30주년을 맞는 튀르키예 공장에 대해 “지난 30년간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 품질, 판매 전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튀르키예 내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97년 양산을 시작한 튀르키예 공장은 현대차의 가장 오래된 해외 생산 거점으로 연간 20만대 생산체계를 갖추고 누적 340만대를 생산했다. 현재 i20과 베이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이오닉3을 시작으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튀르키예 판매량은 지난해 6만7120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3% 증가한 3만163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장학 사업과 기술 교육, 재난 복구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