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李, 4월 방한 때 ‘北 방문 의사’ 물어”

“요청하면 기꺼이 가겠다 답해”
靑 “남북과 우호적… 협력 지속”

프라보워 수비안토(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 남북간 대화의 장을 열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고, 자신이 방북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1일 청와대를 산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와의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에 가 달라는 (공식) 요청을 (한국 정부가) 하면 존중과 기꺼운 마음으로 가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질문이 국제 관계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는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을 신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비동맹 외교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특정 군사 동맹에는 가입하지 않을 것이며, 이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어느 나라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는 국가로 여겨진다”며 “우리는 그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고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올해 4월 국빈 방한해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 지역·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두 정상은 당시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2017년 체결된 ‘특별 전략적 동반자’에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고, 방산과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담 과정에서 북한 관련 대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특정 진영에 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도 가깝게 지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직후에도 중재국을 자처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남북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공존 실현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관련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해오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