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김중남 강릉시장이 전임 시장이 폐쇄했던 브리핑룸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건전한 언론 소통 기회를 보장하고 행정에 대한 공공성·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민선 9기 시정의 소통 기조를 상징하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릉시는 지난달 말일자로 브리핑룸 운영 규정을 제정·공포하고 이달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2일 밝혔다. 운영 규정에 따라 강릉에 주소를 둔 기관·단체·개인은 누구나 브리핑룸을 사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용 예정일 사흘 전까지 시 홈페이지 통합예약시스템이나 전자우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영리 목적 등 운영 취지에 맞지 않거나 공공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앞선 2024년 1월, 김홍규 전 강릉시장은 시청 13층에 있던 브리핑룸을 없앴다. 같은 공간에 있던 기자실은 규모를 축소해 1층으로 옮겼다.
지역사회에서는 김 전 시장이 자신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브리핑룸을 폐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김 시장은 택시회사 해고 노동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었고 이들의 브리핑룸 사용을 잇달아 불허했다.
강릉시는 내부 규정을 들어 브리핑룸 사용을 제한했다고 해명하지만 해고 노동자들은 브리핑룸 사용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이 뒤늦게 신설됐다고 반발했다.
브리핑룸 폐쇄와 관련해 강릉시의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박경난 강릉시의원은 “세금으로 만든 브리핑룸은 시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다양한 의견과 활동을 알리는 공간”이라며 “지자체는 광범위하게 감시와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대한 언론, 시민의 표현 자유도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시는 시민들의 브리핑룸 사용을 제한한 것도 모자라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브리핑룸 운영 중단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이어진 논란에도 브리핑룸은 민선 8기 내내 재개되지 못하다가 민선 9기 들어 2년 6개월 만에 문을 열게 됐다.
폐쇄된 브리핑룸 재개는 김 시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김 시장은 당선 직후부터 민주적인 행정과 소통을 강조해왔다.
이화정 강릉시 공보관은 “민선 9기 시정 원칙에 따라 생생한 소통과 협력 채널을 마련하고 책임감 있는 행정을 실천하는 방편 중 하나로 열린 브리핑 룸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 소통 행정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