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고향서 이긴 김민석, 노무현 고향서 이긴 정청래

與 전당대회 1주차 순회경선
당내선 결과 놓고 해석 ‘분분’
“鄭 연고지서 金이 대승한 것”
“도시 지역서 조직력 안 통해”

정청래의 고향에서 김민석이 이겼고, 노무현의 고향에선 정청래가 이겼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 본경선 초반, 당대표 후보들의 엎치락뒤치락이 치열하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청래 후보가 ‘연고지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충청권에서 303표(0.44%포인트)차로 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선 김민석 후보가 1514표(2.8%포인트)차로 졌다. 현재 스코어는 일대일,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 45.51%, 김 후보 44.52%다. 1211표(0.99%포인트)차 박빙 접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회경선 첫 주, 두 후보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여권 내부의 분석과 전망은 엇갈린다. 3일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김 후보의 충청권 승리는 득표 차는 얼마 나지 않지만 ‘대승’이라고 봐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충청은 정 후보의 연고지다. 게다가 조승래 전 사무총장이나 강준현 수석대변인 같은 주요 당직자들의 지역구인 대전·세종에서 김 후보가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긴 것”이라고 했다.

 

반면 수도권 한 의원은 “도시화한 지역일수록 ‘조직력’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했다. 그는 “충남·북에선 지지 의원이 많은 김 후보가 이겼지만, 정 후보가 대전·세종에서 이긴 것만 봐도 그렇다”며 “앞으로 이어질 순회경선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연고지에서 진 정 후보가 앞으로 김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는 전날 경남 창원대에서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인제를 이겼듯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겨눠 제기됐던 ‘신천지 공세’와 관련해선 “당대표가 되면 제1호 조치로 당대표 직권으로 신천지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겠다”며 “거짓이 판명되면 바로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징계 조치해 민주당이 위헌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신천지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각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저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1200표 차면 선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1순위로 앞설 것으로 보는데, 호남과 수도권 전체로 봐서 (정 후보와) 비등비등하거나 조금 앞서고 여론조사에서 10∼15% 정도 이기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승리한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송영길 후보는 순회경선 첫 주 누적 득표율 9.97%를 기록, 두 자릿수 득표율에 도달하지 못했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일각에선 송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향한 민심을 가늠해보는 차원에서라도 중도 포기 없이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송 후보는 본인 선거 운동을 하며 김영호·박선원 최고위원 후보에게도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은 순회경선 2주차를 맞아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