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헬로, 그린란드”… 덴마크·그린란드 정상 회동

그린란드 겨냥 트럼프 SNS 게시물에 ‘화들짝’
덴마크·그린란드 총리 “우리 협력·유대는 굳건”

덴마크 총리와 덴마크령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가 거듭 협력과 유대 의지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소유에 대한 열망을 다시 드러낸 지 하루 만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덴마크 본토를 방문한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국왕을 국가원수로 섬기고, 외교·국방 정책에 관해 덴마크 정부의 지도를 받지만, 민생 등 기타 분야에선 거의 완벽한 자치권을 누리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사진. 코펜하겐 중심가에서 만난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오누이처럼 다정한 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NS 캡처

프레데릭센 총리는 “아름다운 여름 저녁 코펜하겐 중심가에서 그린란드 지도자이자 총리, 내가 깊이 존경하는 친구이자 동료와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닐센 총리)는 부당한 요구에 직면했을 때 확고한 입장을 고수한다”며 “그리고 이는 덴마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듯 “그린란드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그린란드인들의 것”이라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협력 그리고 유대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25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직후 집권 1기 때 했던 “그린란드 영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 통제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가운데 덴마크의 힘으로는 이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러시아 모두 “그린란드엔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쳤으나 트럼프는 요지부동이다.

 

지난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서 트럼프는 거듭 ‘그린란드는 미국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 때문에 트럼프가 같은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프레데릭센 총리와 마주쳤을 때 무슨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트럼프는 프레데릭센 총리와 대면한 자리에선 그린란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게시물. 트럼프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산천과 마을을 내려다보며 “안녕(Hello), 그린란드!”라는 인사를 건네고 있다. SNS 캡처

그런데 지난 1일 트럼프가 SNS에 또 그린란드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합성 이미지로 추정되는 해당 게시물은 트럼프가 그린란드의 산천과 마을을 내려다보며 “안녕(Hello), 그린란드!”라고 인사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고 트럼프가 전에도 몇 차례 SNS에 올린 이미지다. 트럼프는 같은 날 남미 베네수엘라 지도와 미국 국기 성조기를 합성한 이미지도 게시하며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적었다. 그린란드는 물론 베네수엘라에 대한 영토적 욕심까지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