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면 더 행복할까?…건강·웰빙 효과 뚜렷하지 않았다

스위스 연구팀 “반려동물 효과, 단순 소유 여부로 설명 어려워”
“동물과의 정서적 교감·함께 보내는 시간이 일부 웰빙과 연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사실만으로 건강 상태나 삶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키우면 건강과 행복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사실만으로 건강 상태나 삶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유대감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일부 웰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 바젤대학 라헬 마르티 교수팀은 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서 반려동물 소유 여부와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가 건강·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는 건강·웰빙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위스 성인 2328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보유 여부 ▲건강 상태 ▲건강행동 ▲의료 이용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 ▲외로움 ▲심리적 웰빙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 상태가 다소 낮고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한 의료 이용 횟수와 외로움, 삶의 만족도, 심리적 웰빙, 사회적 지지 수준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동물과 접촉하는 사람 역시 건강이나 행복, 외로움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반려동물로부터 느끼는 정서적 지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일부 웰빙 지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과 정서적 지지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더 나은 건강·웰빙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사람과 반려동물 간 관계는 키우는지 여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인과관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는 특정 시점의 상태를 조사한 횡단면 연구여서 반려동물이 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것인지도 이번 연구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