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한국 증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외신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개미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입이 코스피 폭락을 부채질했다며 이 상품의 도입을 추진한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코스피의 기록적인 반등에 대해 한국 증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하루의 가격만으로 추세 복귀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7월31일의 기록적 반등은 한국 증시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며 “하루의 반등이 한 달간의 충격을 모두 지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낙폭 과대 반등으로만 볼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코스피 반등이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아닌 이유는 수급 주체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친 외국인 순매수는 8조7709억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개인은 10조3834억원을 순매도했다”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지는 더 확인해야 하지만, 투매와 반등의 주체가 달라졌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7월 수출도 전년 대비 62.8% 증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상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8월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급등을 추격할 필요도 급락을 추세의 끝으로 단정할 필요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가 한국 증시에 대해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지난 2일(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코스피 폭락에 무너진 개미들, LEE(이재명 대통령)를 비난하며 다시는 안 산다고 다짐한다(Crushed by Kospi Rout, Angry Koreans Rip Lee and Vow Not to Bu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7월 한국 증시의 급락에 대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7월 코스피의 뼈아픈 급락은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투자자들조차 동요하게 만들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소셜미디어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면서 5~6월 약 78조원(542억달러)의 자금이 코스피로 유입됐지만 변동성이 커지고 해당 상품이 오히려 폭락을 부채질하는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증시 급락의 책임을 정부와 금융당국에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