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만 보면 40대”…65세 이경규, 자연치아 오래 지키는 관리법

치실·치간칫솔 사용부터 구강건조증 관리까지

방송인 이경규(65)가 치과 검진에서 나이에 비해 양호한 치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인 이경규. 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이경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갓경규’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치과를 찾아 구강 상태를 점검받았다. 그는 “양치질을 열심히 한다”며 “친구들 중에서 자기 치아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만 보면 10대 아니냐”고 농담하자 의료진은 “10대까지는 아니지만 40대 정도의 치아 상태”라며 “나이에 비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뿐 아니라 잇몸도 노화한다.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하려면 중년 이후에는 잇몸 건강도 챙겨야 한다. 건강한 치아를 오래 쓰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칫솔만으론 부족한 치아 사이…치실·치간칫솔이 필요한 이유

중년 이후에는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잇몸이 내려간 부위에 음식물과 치태가 쉽게 쌓인다. 특히 치아 사이는 일반 칫솔만으로 닦기 어려운 부위다.

치아 사이는 일반 칫솔만으로 닦기 어려워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 따르면 치실과 치간칫솔 등 치간 세정도구는 치아 사이의 음식물과 치태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아 사이가 촘촘한 곳에는 치실을, 잇몸이 내려가 공간이 넓어진 부위에는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공간에 맞는 크기를 선택하고 무리하게 밀어 넣지 않아야 한다.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겨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주변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대한치주과학회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주낭이 생기며,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잇몸뼈까지 손상될 수 있다. 염증이 잇몸뼈로 퍼지면 치아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이를 잃을 수도 있다.

 

치주질환은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입 냄새나 치아 흔들림 등이 나타난다면 치과 진료를 받아 잇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치아가 흔들릴 정도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입이 마르면 충치 위험 커져…양치법도 달라져야

올바른 양치 습관은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침은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 치아와 구강 점막을 보호한다. 침이 부족하면 충치와 구강 감염 위험이 커지고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중년 이후 입이 마르는 증상이 흔해지지만 나이 자체보다 복용 중인 약물이나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에 따르면 고혈압약과 항우울제 등 수백 종류의 약물이 침 분비를 줄일 수 있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치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 입안의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잠들기 전 꼼꼼한 양치질이 중요한 이유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불소치약으로 이를 닦은 뒤 남은 치약을 뱉고 물로 바로 헹구지 않는 방식을 권한다. 물로 헹구면 치아 표면에 남은 불소가 씻겨 나가 충치 예방 효과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스처럼 산성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치아를 보호하는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이 일시적으로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바로 칫솔질하면 법랑질이 마모될 수 있어 물로 입안을 헹군 뒤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양치하는 것이 좋다.

 

◆ 80세에도 20개 치아…자연치아 많을수록 건강한 노화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일본은 80세에도 자연치아 20개 이상을 유지하자는 ‘8020 운동’을 국가 차원의 구강건강 증진 운동으로 추진해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자연치아가 20개 이상 남아 있으면 대부분의 음식을 큰 불편 없이 씹을 수 있어 식생활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제학술지 ‘Dentistry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장기간 관찰한 연구 4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자연치아가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어도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 일상생활 능력을 더 잘 유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