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中, 10월 5중전회서 중앙위원 약 30명 제명 가능성"

군부 및 당정 고위급 실각 잇따라…내년 21차 당 대회 앞두고 인사 문제 처리

10월에 열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미 낙마한 고위급 등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뤄지면서 중앙위원 제명 규모가 역대 최대인 약 3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가 3일 전했다.

중국공산당은 10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설 중 차를 마시는 모습.


'중공중앙' 혹은 '당 중앙'으로 불리는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당 중앙위원회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205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되는데, 5년 임기의 중앙위원들을 1년에 한두 번 소집해 개최하는 전체회의는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 중대 국가 운영 방향과 당·정·군 고위급 인사를 결정한다.



특히 당 중앙위원직을 가진 중국 고위급 인사가 부패 등 중대 사건에 연루돼 실각하는 경우 중앙위원회는 해당 인사에 대한 처분을 최종 추인하는 역할도 한다.

명보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당 중앙위원 중 19명이 공식적으로 낙마했다.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거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대표직을 상실한 이들은 사실상 정치 생명이 종료됐지만 아직 중앙위원직은 명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앙위원의 인사 문제는 중앙위원회가 열려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리스트에선 시진핑 주석 주도 '반(反)부패' 캠페인의 핵심 타깃인 군부가 11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장린 전 중앙군사위원회 후근보장부장이 작년 9월 전인대 대표직을 상실했고, 12월에는 왕펑 전 중앙군사위 훈련관리부장과 왕런화 중앙군사위 정법위 서기, 장훙빙 무장경찰부대 정치위원이 전인대 대표직을 잃었다.

올해 1월에는 '군부 2인자'로 꼽혔던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동시에 낙마했다. 2월에는 리웨이 전 정보지원부대 정치위원과 리차오밍 전 육군 사령원이, 6월에는 쉬쉐창 전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과 리펑뱌오 전 서부전구 정치위원, 궈푸샤오 전 공군 정치위원이 전인대 대표직에서 밀려났다.

명보는 중국이 작년 20기 4중전회 개최 직전에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의 당적 박탈을 정식 발표한 만큼, 올해 5중전회가 열리기 전에 장유샤·류전리에 대한 처분이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부 외에 당·정부에서도 이미 '공식 실각' 리스트에 올라 당 중앙위원직 박탈을 앞둔 인물이 적지 않다.

쑨사오청 전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와 이롄훙 전 저장성 당서기, 왕샹시 전 응급관리부장, 후헝화 전 충칭시장, 마싱루이 전 중앙정치국 위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울러 공식적으로 사정당국 조사나 처분 발표 없이 '비정상적 해임'이나 '실종' 상태가 된 중앙위원들도 있다.

중국의 차기 외교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류젠차오 전 당 대외연락부장,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장, 레이판페이 전 중앙군민융합판공실 상무부주임은 작년에 면직 처리됐다.

또 류칭쑹 전 동부전구 정치위원과 우야난 전 남부전구 사령원, 왕원취안 전 남부전구 정치위원, 왕하이장 전 서부전구 사령원, 황밍 전 북부전구 사령원, 쉬더칭 전 중부전구 정치위원, 중사오쥔 전 국방대학 정치위원 등 군부 소속 중앙위원들 역시 상당 기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낙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2년 '시진핑 3기'로 출범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에선 지금까지 친강 전 외교부장과 리상푸 전 국방부장등 모두 14명의 중앙위원이 제명됐다.

명보는 "만약 이번에 다시 30명의 중앙위원을 (제명) 처리한다면 (전체 정원에서) 약 20%의 중앙위원이 처분을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중국공산당이 내년 21차 당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정치 주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현재 부패 문제로 낙마한 고위급 장성과 당정 계통의 성부급(省部級·지방정부 지도자 등 장·차관급) 고위직의 사건이 산처럼 쌓여있는데, 적시에 이런 '정치적 짐'을 해소하고 사건을 종결해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신문은 중화권 정치 전문 소셜미디어를 인용, 이번 5중전회의 의제로 '전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끈기 있게 추진하기 위한 몇 가지 중대 문제 연구'가 선정된 점 역시 중앙위원의 대규모 처리 가능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