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본 호감도가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과 식문화, 한류 등 민간 교류가 양국 관계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국제문화회관(IHJ)은 3일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연구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13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54.3%로 지난해(52.4%)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12.3%까지 떨어졌던 호감도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 과반을 넘긴 데 이어 올해도 상승해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38.5%, 중립은 7.2%였다.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 상승에는 여행과 쇼핑, 음식, 대중문화 등 민간 교류 확대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친절하고 질서를 중시하는 국민성’(66.9%)이 가장 많았고, ‘매력적인 식문화와 쇼핑·여행’(43.9%)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역사 문제에 집중됐다.
응답자의 74.9%는 ‘역사 반성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독도 문제’(46.9%)와 ‘위안부·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42.0%)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한일관계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10.6%에서 올해 20.6%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나쁘다’는 응답은 20.6%로 감소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59.1%로 가장 많았다.
일본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는 지난해 24.8%에서 올해 35.3%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51.0%에서 44.1%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 상승 배경으로 한류 콘텐츠와 여행, 식문화 등 민간 교류 확대를 꼽았다. 여기에 한국의 정국 안정과 한일 셔틀외교 재개, 이재명 대통령 출범 이후의 정치·외교 환경 변화 등 정치·외교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양국 모두 역사와 영토 문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의 핵심 요인으로 남아 있어 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골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한국과 일본의 만 18세 이상 성인 309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1547명, 일본에서는 1552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