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디자인

지난해 디자인마이애미(Design Miami)가 아시아 첫 개최지로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선택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의 갤러리와 디자이너, 브랜드, 컬렉터가 만나는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으로 굴지의 디자인 페어와 서울의 협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올해 디자인마이애미 측의 글로벌 행사 일정도 8월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파리, 12월 마이애미로 이어진다.

서울은 민선9기 ‘삶의 질 특별시, 글로벌 TOP3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은 도시를 장식하는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실행 전략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디자인재단도 디자인 문화를 확산하고 산업을 지원하는 기관을 넘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실행기관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취임 후 가장 먼저 힘을 쏟은 과제는 서울 디자인의 글로벌화였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 ADI 디자인뮤지엄에서 열린 ‘SEOUL LIFE 2026 MILAN’은 한국의 전통 소반을 동시대 언어로 재해석하며 서울 디자인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또한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디자인어워드는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디자이너에게 서울시가 상을 수여하는 국제상이다. 올해 91개국 1204개 작품이 접수되면서, 짧은 기간에 명실상부한 국제디자인어워드로 성장,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의 국제화의 새로운 무대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내년에는 WDO(세계디자인기구)의 창립 70주년 기념 총회가 DDP에서 열린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일과 함께 DDP를 시민에게 더 열린 공간, 더 즐겁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DDP 오픈스테이지’를 통해 신인 아티스트의 버스킹과 시민 댄스 프로그램을 정례화하며 시민을 관람객에서 콘텐츠의 주체로 확장했다.

앞으로 DDP는 디자인 전시장을 넘어 K콘텐츠와 미래기술이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이다. 하반기에 AI로 제작한 K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222m 외벽에 선보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의 야간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재단은 서울시의 야간경제 활성화 방향에 발맞춰 올여름 ‘DDP 바캉스’를 밤 11시까지 시범운영했다. 음악 공연과 먹거리, 휴식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퇴근 후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DDP와 동대문에 머무를 수 있는 새로운 여름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전폭적으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서울라이트 DDP와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가칭), 오픈스테이지 등 DDP의 야간 특화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해, 서울시민과 해외 방문객들에게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DDP와 동대문에서의 경험을 다채롭게 제공할 계획이다.

디자인의 지향점은 사람, 그리고 더 나은 삶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디자인 무대의 중심에서, 시민의 일상에 선한 영향력을 더하고 서울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실행기관으로서 시민이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이루어내고, 디자인을 도구로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첨병이 될 것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