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자회사 설립 계획 무산 사퇴 압박 속 대항마까지 거론 UEFA “철저 조사… 책임 물어야”
잔니 인판티노(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4연임 시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월드컵 등 대회 운영 자회사 설립 계획이 국제 축구계의 집단 반발 속에 무산되면서다.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에서 사실상 단독 출마가 예상됐던 인판티노 회장에게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은 물론 대항마까지 거론되며 선거 구도도 흔들리고 있다.
가장 강하게 등을 돌린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이다. UEFA는 2일 성명을 내고 “FIFA 지도부는 UEFA뿐 아니라 다른 축구 가족 구성원의 신뢰도 잃었다”며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한 거래를 “밀실에서 이뤄진 거래”라고 비판하며 2016년 취임 당시 약속한 투명성 강화 공약을 저버렸다고도 지적했다.
월드컵 공동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가 속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인판티노 회장 임기 동안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는 부실 운영”이 이어졌다며 지도부에 대한 전면적 검토를 촉구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인판티노 회장을 FIFA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비판하며 사퇴 압박에 가세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뒤 2016년 경선으로 처음 당선됐다. 2019년과 2023년 선거에서는 경쟁자 없이 단독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고, 내년에도 별다른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인판티노 회장의 4선 가도에도 변수로 떠올랐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과 FIFA 211개 회원협회에 지분 20%를 나눠주는 구상이 내년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대항마로는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 겸 유럽클럽연합(EFC) 의장, 빅터 몬타글리아니 CONCACAF 회장, 2016년 경선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맞붙었던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등이 거론된다.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11월1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