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사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아메리칸 학원’이 다음 달 29일 한국과 북미에서 동시 출간된다고 출판사 현대문학이 3일 밝혔다. ‘파친코’(2017) 이후 약 10년 만의 신작으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파친코’에 이은 디아스포라 4부작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소설은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인을 하나로 묶는 ‘교육적 열망’을 다룬다. 1990년대 초반 서울 대치동에서 시작해 IMF 외환위기로 삶의 기반을 잃은 중산층 ‘고 씨’ 가족이 호주 시드니,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로 이주하는 모습을 그렸다. 낯선 땅에서 학위와 경력이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자녀 교육이 곧 구원의 열쇠라고 여기는 현대판 유목민의 초상을 담았다.
이 작가는 10년의 취재와 집필 끝에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이 책을 붙잡고 꼬박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육과 지혜’, 즉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며 “지혜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누구를 아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삶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