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개월 여 만에 30조원 아래로 줄어들었다.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 거래를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대금도 대폭 줄었다. 과도한 레버리지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빚투’ 대폭 감소…신용융자 잔고 6개월 만에 30조원 하회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28조9349억원으로, 30조원을 하회했다. 전장보다 무려 3조2181억원 줄어들었다. 이 잔고가 3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28일(29조5961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24일(38조6328억원)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루에 이 잔고가 3조원 이상 줄어든 것은 최소한 최근 1년새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17.91%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는 사상 최대인 10조3834억원을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는 하루새 2조7000억원 감소하며 22조8405억원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6조94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시 상승 기대감에 증가하는 데 최근 코스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들이 신용 거래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레버리지 거래대금 10분의 1로 축소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는 상향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총 1조200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예탁금 상향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12조40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은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순자산이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은 422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30일 3조6000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거래량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지난 30일과 31일 각각 4억8889만주와 1억1692만주가 거래됐으나, 이날에는 4400만주로 전 거래일보다도 25% 수준에 그쳤다.
한편 대신증권은 코스피 목표주가를 기존 11,500 선에서 9,300 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의 지수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공포 심리와 수급 악화에 따른 극단적 저평가 국면인 만큼, 코스피 6,000선대에서 등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